요가와 명상으로의 심리치료의 이해
지금부터는 요가의 관점에서 의식과 무의식, 생각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음의 심층에 쌓이는 인상들은 주로 2가지 정보화 과정을 거칩니다. 하나는 경험이 영상처럼 이미지로 저장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상은 사건을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보정하여 색을 입히고 주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다양한 감정은 마음의 심층에 잠재해 있다가 표층으로 드러날 때 토한 한 번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감정은 유사한 감정끼리 농축되어 어떠한 원형을 이루기도 합니다. 명상을 할 때 마음은 감각으로부터 거두어들여지면서 내면이 보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면 의식은 일련의 상징이나 의미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떠한 소리를 듣거나 얀트라, 색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거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상태는 마음이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내면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징표입니다. 반대로 악몽을 꾸듯 원치 않는 생각이나 장면들이 마음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이는 수많은 정보들이 상징의 형태로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다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다가 다시금 문득 떠올라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하게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마음에 심어질 때 어떠한 감정과 함께 저장됩니다. 문제는 그런 상태를 벗어나려고 애쓰는데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명상에 방해가 되며 이 상태로부터 빠져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들러붙기도 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무의식에 쌓인 축적물의 깊이가 크다는 뜻이며 사소한 사건으로도 감정의 폭발이 일어날 만큼 일정한 틀이 굳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이것들은 긴장감과 불안을 야기하며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나 노이로제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억압은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생각이나 욕구 등을 무의식 영역에 숨겨버리는 것입니다. 투사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보지 못하고 어떤 행동이나 생각의 책임을 외부 대상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내사는 이러한 감정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인데 이러한 심리 작용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정서적으로 혼돈된 상태에 있다면 의식적인 마음의 불안과 근심은 무의식적 마음에 저장되어 후회, 열등감, 경멸 등의 감정을 지니고 다니게 됩니다. 이것은 감정이 타오르게 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현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대상에 대해 분노를 폭발하는 것처럼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러한 감정들은 매우 강력하여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요가와 명상으로 조절될 수 있습니다.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의식에 깊게 쌓인 축적물을 비워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십 년 동안 형성되어 온 축적물을 해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축적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 수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정신적 불순물을 가리키는 단어로는 '삼시충'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몸 안에 살고 있으면서 수명, 질병, 욕망을 좌우하는 세 마리의 벌레를 이야기합니다. 삼시충은 인간의 죄를 먹고사는 벌레로 이것을 몸에서 제거해야 죄를 씻고 싶은 충동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삼시충을 제가히기 위해서는 삼시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맑아져야 하며 섬세해져야 합니다.. 정신적 불순물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지켜보아야 하므로 이는 이는 정신적인 수행이 꼭 필요합니다. 정신적인 불순물을 뜻하는 또 다른 단어는 '번뇌'입니다. 이는 우리를 당혹하게 하며 괴롭히는 것입니다. 파탄잘리는 번뇌를 무지, 자의식, 갈망, 혐오, 생에 대한 애착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요가 아사나와 푸라나 야마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사나와 푸라나 야마는 단순한 육체 단련이 아닌 감정과 판단이 작용하는 마음의 층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입니다. 명상에서는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것 외에도 몸의 움직임이나 자세 등 육체적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프라티하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감각기관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감각기관을 단속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사나와 푸라나 야마를 통해 현재 육체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면 균형감과 안정, 각성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번뇌가 일지 못하며 설령 번뇌가 일어났다 해도 그 번뇌는 더 커지지 못합니다. 외적 수련에서 내적 수련으로 이어지는 요가는 우리의 행동과 마음을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좋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요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수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