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마음의 상태
요가수트라 1장 2절에 의하면 마음 상태는 크게 5가지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마음 상태는 '땅'을 뜻하고 확장된 의미로는 '단계, 세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마음은 크게 흩어진 상태, 멍하고 몽롱한 상태, 동요하는 상태, 한 점에 집중된 상태, 정지된 상태로 구분됩니다. 흩어진 상태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멍하고 몽롱한 상태는 잠에 빠지거나 기절할 것처럼 인식할 수 없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동요하는 상태는 흔들리지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요가의 시작점을 의미합니다. 한 점에 집중된 상태는 명상의 대상을 향해 마음을 모은 상태입니다. 정지된 상태는 사마디와 함께 시공간을 초월하여 몰입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한 점에 집중된 마음 상태는 번뇌를 소멸시키고, 행위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지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는 속세의 마음으로부터 해방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요가수트라 1장 6절에서는 마음의 작용을 5가지로 나열합니다. 첫 번째는 바른 인식으로 지각, 추론 등 타당한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는 그릇된 인식으로 잘못된 지식입니다. 세 번째는 생각으로 대상의 본질이 부재한 관념적 지식을 의미합니다. 네 번째는 잠으로 외부의 자각이 결여된 마음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다섯번째는 기억으로 경험한 대상을 잊어버리지 않음으로써 의식을 구속하거나 해방할 수 있는 수단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 마음 작용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죽음과 더불어 사라지게 됩니다. 이들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있으며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바른 인식은 마음으로 타자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오감을 통하지 않으면 직접적인 지식 습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습득을 통해 자기 내면에 대한 앎이 가능하며 이것은 이성의 영역을 넘어선 직관적인 지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지식의 수단으로는 추론과 증언이 있습니다. 추론은 논리를 통한 지식이고 증언은 지혜로운 말을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뜻합니다. 그릇된 인식은 그릇된 생각과 말 등 해로운 것을 의미합니다. 편견과 선입관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릇된 정보에 기반을 둔 의견들은 점검을 통해 바른 지식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외부 세계에 대한 우리의 관계와 내적 탐구를 개선하고 변화시켜야 하며 수련을 통해 주어지는 상황을 완전히 자각하여야 합니다. 생각은 실체가 결여되어 있으나 언어적 지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개념화한 소통을 통한 약속입니다. 하지만 실재 사실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뇌에 연결된 신경세포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데, 사춘기 때 이러한 신경세포들이 어느 정도 고정된다고 합니다. 연결 배선을 바꾸려면 최소한 10년이 지나야 하는데, 이는 뇌를 훈련하는 습관을 최소 10년 이상 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잠 역시 마음 작용 중 하나입니다. 잠은 일종의 다른 의식으로 충분한 잠은 의식을 빛나게 하고 빈약한 잠은 의식을 흐리게 합니다. 바른 잠은 활기를 불어넣으며 가치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이 무의식 속에서 꿈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자의식은 활동을 멈추고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게 됩니다. 깊은 잠은 명상 상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명상과의 근본적인 차이는 내적 자각의 상태에서 자의식 활동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기억이 사실 우리의 발전과 과정을 방해하는 반복을 불러온다면 기억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억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기억은 과거에 비해 현재의 자신이 진전하고 있는지, 퇴보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또한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은밀하게 작동하기도 합니다. 무의식 차원에서 기억은 인식에 대한 필터로 작용합니다. 마음을 챙겨 알아차리고 정신을 깨어있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은 기억과 함께 작용하는 판단력입니다. 판단력은 기억에 끌려다니지 않으며 선택과 결정할 때 꼭 필요한 지성입니다. 수행자에게 기억은 깨어있는 의식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현재 상태의 적용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정신 작용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본능적으로 우리 마음은 쾌와 불쾌에 대해 반응하며 여기서 마음의 온갖 작용이 발생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변경할 수 없는 과거의 사건들이 있습니다. 이 사건들에 속박당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여 의식의 표면이 일차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외부 원인에 대한 마음 작용입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이차적마음 작용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살아가면서 원하건, 원치 않았건 여러 개의 마음의 퇴적층을 만들게 됩니다. 이것은 강력한 반발력으로 드러나기도 하는데, 그러한 상태가 되면 이성적으로 제어하기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