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철학의 이해
상키야학파의 철학이 해탈에 대해 이론적인 접근이 있었다면, 요가학파의 철학은 해탈을 위한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인 경전인 요가수트라와 아쉬탕가요가의 8가지 수행법, 명상을 강조하는 라저요가가 있습니다. 상키야 철학의 세계관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요가 철학은 꾸준한 명상을 통해 궁극적 진리를 깨닫는 것을 강조합니다. 요가 수행은 원칙적으로 무 집착과 명상의 수행을 근간으로 합니다. 더하여 올바른 스승 밑에서 궁극적인 진리의 지식을 배우고 그에 대해 반성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요가학파는 이론보다는 실천하는 수련에 더 중점을 두어 수련 방법과 명상을 매우 강조합니다. 여기서 명상의 목표는 '범아일여'를 추구하는 '우파니샤드'의 요가와는 다릅니다. 우파니샤드에서는 근원으로의 합일을 추구한다면, 요가학파에서는 결합이 아닌 분리를 이야기합니다. 우파니샤드에서는 개체의 자아가 절대적인 자아와 결합하거나 그 속으로 용해되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요가학파에서는 자아가 프라크리트로부터 해방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파니샤드에서의 요가는 결합을 의미하지만 요가철학에서의 요가는 분리를 의미합니다. 요가는 그 실천에 있어 분리하는 데에서 시작하며 내가 아니고 내 것인 아닌 것을 나로 동일시하는 습성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하게 됩니다. 또한 요가 철학은 푸루샤를 너머 있는 신 즉 이슈워러의 존재를 가정합니다. 요가에서 말하는 신은 보편적인 의미에서 신이긴 하지만 유유자적하는 자재신이라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파탄잘리는 요가수트라에서 이슈워러를 특별한 자아로 정의하였으며 이 특별한 자아는 자신의 행위나 심리적 성향에 의한 장애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신은 우파니샤드와는 달리 푸루샤의 또 다른 모습이기에 모든 대상을 포괄하지 않습니다. 신에 대한 인격적 개념은 신에 대한 헌신으로 연결되는데, 파탄잘리는 요가 수행뿐만 아니라 신에 대한 헌신도 해탈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깁니다. 이것을 이슈워러에 대한 헌신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자신을 신에게 내맡긴다는 뜻입니다. 신은 무한한 자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신을 믿고 그에 대해 명상하면 그들에게 자비심을 베풀어 정신적 자유를 도와준다고 봅니다. 이것은 바가와기타에서 언급되는 현실의 길과도 일치합니다. 요가수트라는 기원전 150년~200년경에 파탄잘리라는 성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으로 번역되는 수트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함축적이라 주석의 도움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장 삼매 이후의 장들은 이전에 존재했던 여러 자료를 조합한 것으로 한 개인의 저작이라기보다는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가수트라의 제1장은 '삼매'의 장입니다. 요가는 마음 작용의 지멸이다 라고 요가의 정의를 내리고 수행 기본 원리에 관해 설명합니다. 여기서 수행은 마음 작용을 가라앉히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보고 들은 어떤 것에도 갈망을 일으키지 않을 때 확립되는 것입니다. 생각 작용이 아직 남아 대상을 포착하는 삼매를 '유상 삼매'라고 합니다. 생각 작용이 끊어져 더 이상 기억을 바탕으로 대상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대상 자체가 드러나는 상태를 '무상삼매'라고 합니다. 이 두 삼매는 깊이 있는 단계까지 들어가기도 합니다. 제2장은 수행의 장으로 요가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으로서 크리야요가를 말합니다. 크리야는 '행위'를 말하는데 요가에서는 수행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을 이야기합니다. 크리야요가는 번뇌를 약화해 삼매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번뇌는 무지와 탐욕, 혐오, 애착 등으로서 명상에 의해 가라앉히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아직 오지 않은 괴로움은 피할 수 있고 피해야 하는 괴로움의 원인은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의 결합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쉬탕가요가역시 8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직적인 단계에서의 의미라기보다는 수평적인 8개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쉬탕가 요가는 금계, 권계, 좌법, 호흡, 감각, 마음을 한데 모으는 집중, 집중의 상태를 유지하는 명상, 오직 명상의 대상만 빛나는 사마티의 8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