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철학의 특징
힌두교로 번역되는 영어 힌두이즘은 영국을 비롯한 서양 종교를 포함한 인도 문화의 특질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힌두'는 원래 '큰 강'을 가리키는 단어로, 그 강은 4대 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강을 의미합니다. 힌두교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다음에 세계에서 3번째로 신도 수가 많습니다. 힌두교의 발상은 고대 인도의 종교사상인 베다에서 비롯한 브라만교입니다. 이 브라만교는 인더스 문명의 토착 신들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힌두교 주신 중 하나인 시바도 그렇고 비슈누의 화신인 크리슈나도 실제로 인더스 문명의 토착 신이라는 가설이 존재합니다. 이후 불교와 같은 종교에서 도전받기도 했지만 굽타 왕조 때 교리가 확정된 이후로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브라만교가 힌두교로 전환된 것은 8세기경으로 보입니다. 힌두교는 기독교나 이슬람교, 불교와 같이 특정한 창시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종교가 아니라 여러 세대를 통해 수많은 사람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인도 사람에게는 힌두교가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힌두 철학 각 학파의 문헌은 수트라와 다른 보조 주석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수트라가 너무 간결해서 주석서의 도움 없이는 거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러탁셔는 '지각'을 의미합니다. 직접적이고 인간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지각은 감각적 지각으로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은 종종 착시나 환청 등을 통해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감각적 지각이 불확정적일 때에는 마음의 힘이 감각의 토대로서 작용하기도 합니다. 초월적 직관은 요가의 8가지 수행을 통해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난 뒤에 얻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샵더는 '소리를 내다'라는 의미로 언어적 증언을 나타냅니다. 어누마너는 '전제로부터 결론을 유추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업'이라는 말은 행동을 의미하는 말로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속담과 의미가 일치합니다. 좋은 행위들은 선을, 나쁜 행위들은 악을 이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베다 시대에 없(카르마)는 사제들이 지내는 제사를 의미하였습니다. 그 시절 업과 윤회라는 개념은 없었으며 오로지 희생 제의를 통해 천상에 갈 수 있는 것으로 믿어졌습니다. 브라마나 시기에는 제사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으로 대체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신앙적인 힌두 이즘에서는 카르마를 초월적 신에 의해 상과 벌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믿게 했습니다. 이것은 우파니샤드 시대에 접어들어 인간의 모든 운명은 행동에 의한 인과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우파니샤드에서는 인과론자들은 하나의 행위인 인과의 연쇄 관계에 놓이며 단독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행위는 그 이전 행위의 결과로 생기는 것이고 그 또한 미래의 행위에 대한 원인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인과의 원리를 인간 행동의 영역에까지 확장하여 물질적 세계 속의 모든 사건이 그 선행하는 것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영역이 발생하는 모든 것들도 예정되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카르마의 이론은 윤회를 전제합니다. 과거의 행위로 인해 조건 지어진 현재 상황 속에서 긍정과 부정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자유의지가 인간 개개인에게 있으며, 현재의 삶이 과거의 결과이기도 하고 현재의 행위가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두 사상에서는 어떠한 행위는 없을 초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집착하지 않는 초연한 행위인 '카르마 요가'를 의미합니다. 또한 헌신과 사랑을 뜻하는 '박티 요가'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선업을 많이 쌓은 존재가 다른 사람의 억압을 상쇄시킬 수 있고 어떤 선행행위가 악한 행위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힌두교가 설명하는 해탈의 길은 냐너요가, 박티요가, 카르마 요가 3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냐너요가는 지혜의 요가로 우주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지식을 깨달음으로 해탈에 이르고자 하는 앎을 추구하는 길입니다. 요가와 명상이 주요한 수단이며 세속의 삶에 댛나 초연함을 유지하는 자세가 강조됩니다. 박티요가는 헌신의 요가로 세속에서의 자신의 행위를 신에게 돌림으로써 개체적 자아의 절대적 포기로 드러나는 행위는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카르마 요가는 행위의 요가로 행위의 결과를 단념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사회적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하되 철저하게 집착하지 않는 '무 집착'의 태도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행위를 통한 자기 행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초연히 행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어떤 행위가 선한 것은 그 행위의 결과가 현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선천적으로 규정하는 도덕법칙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